최근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같은 생소한 섭식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 때문에 거식증, 폭식증 등 다양한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스로 거식증을 자처하며 이를 전시·공유해 더욱 섭식장애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엔 일반적으로 알려진 거식증, 폭식증보다 더 심각한 섭식장애 증상도 발견되고 있다. 바로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등이다.
대다수의 섭식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속을 아예 게워내는 '먹토'보다 낫다고 생각해 '씹뱉'을 더 선호하지만, 오히려 건강을 더 악화시키는 쪽은 '씹뱉'이다. 전문가들도 '씹고 뱉기'의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헬스조선은 지난 5일 '씹뱉'을 하는 환자들이 하지 않는 이들보다 섭식장애 병력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지난 2015년 국제학술지 '통합정신의학'에 실린 한국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359명의 섭식장애 환자 중 24.5%에서 음식을 씹고 뱉는 증상이 관찰됐다.
음식을 씹고 뱉기를 반복하면 먹고 뱉을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갈구하게 된다. 뇌의 식욕 중추가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뱉을 때 나타나는 건강 이상 증상도 심각하다. '씹뱉'을 하면 우리 몸은 소화할 음식이 없다. 장이 운동하는 빈도가 줄어들다 보면 소장과 대장 벽의 근육이 손실돼 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씹뱉' 환자들이 평소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해지고, 장이 가스로 팽창하는 이유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먹토', '씹뱉'을 멈추고 싶다면 우선 체질량지수(BMI)를 19~24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체중이 표준 이하로 내려가면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생물적 본능이 강해져, 뇌의 식욕 시스템이 더 활발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 규칙적인 식사로 몸에 음식이 안정적으로 공급된단 신호를 줘야 신체 균형을 되찾는 것도 방법이다. 끼니를 여러 번 나눠 먹으면 저혈당 상태에 빠지거나 극심한 허기를 느끼는 것도 예방된다. 식사 속도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