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부를 물티슈로 닦아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2022-10-03 07:04

물티슈 속 화학성분 따져야
정제수 + 극세사 천이 최고

자동차에 물건을 잘 보관하지 않는 운전자도 반드시 차에 비치해두는 것이 있다. 바로 물티슈다. 많은 운전자가 물티슈를 꺼내 손을 닦고, 그냥 버리기 아까워 자동차 구석의 먼지를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티슈로 차 내부를 닦는 것을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온라인 타이어 쇼핑몰 'ABC 타이어'의 도움말로 그 이유를 알아보자.

물티슈 속 화학성분 잘 따져야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자동차 내장재에는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 그중에서 운전석에서 손에 닿는 부위인 대시보드를 비롯한 대부분은 폴리프로필렌(PP), 즉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플라스틱은 표면에 도장이 돼 있다. 그래서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대신 이러한 부품은 알코올 등 화학성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막 녹아내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택이 죽거나 하얗게 일어나는 등 탈색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물티슈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경을 닦는 데 쓰는 티슈 등 일부 물티슈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기도 한다. 물티슈라고 해서 그냥 물이 아니라는 거다.

특히 플라스틱보다 더 충격을 받는 건 자동차 시트재로 사용되는 인조가죽이다. 가죽에 광택을 내기 위해 사용한 도료가 알코올 성분에 반응해 표면을 하얗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물티슈로 닦았다고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반복되면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된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더더욱 그렇다.

새똥 때문에 차가 지저분해졌을 때도 물티슈를 많이 쓴다. 새똥에는 차를 부식시키는 산성 성분이 있기에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물티슈로 힘주어 닦아내면 차에 흠집이 날 가능성도 있다. 새의 배설물에 모래나 유리 성분이 섞일 수 있는 탓이다.

이럴 때는 물티슈로 오염된 부위를 잘 덮고 물을 부어 불린 다음 부드럽게 닦아낸 후에 세차를 해주는 것이 좋다. 조금 번거로움이 추가되지만, 소중한 차에 흠집이 나는 것보단 낫다.

차 내부 청소는 정제수+극세사 천

Bhakpong-shutterstock.com
Bhakpong-shutterstock.com

따라서 차 내부는 되도록 어떤 화학제품도 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 내부 청소를 하는 순서는 진공청소기 등으로 모래나 먼지 등을 제거하고, 극세사 수건에 물을 묻혀 닦아내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얼룩을 쉽게 지울 수 있다.

만약 특별히 신경을 써서 청소한다면 그냥 수돗물 대신 정제수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제수라고 하니까 뭐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냥 생수나 혹은 정수된 물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이 경우 염소계 소독제나 미네랄 등 자동차에 좋지 않은 불순물이 제거돼 더욱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시중에는 여러 자동차용 클리너가 나와 있다. 정제수 만으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오염 및 얼룩을 지우기 위해서도 전용 클리너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자동차 내부를 세척할 때는 정제수와 극세사 천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조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동차 외부 세척 역시 물티슈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때도 물티슈에 있는 화학성분이 자동차 도장 면에 그대로 달라붙기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만약 불가피하게 물티슈로 닦았으면 이른 시일 내로 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