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직장 동료와 친분을 두텁게 하지 않아도 다투지만 않으면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 '사회생활·대인관계, 이것만 알아도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오 박사는 해당 영상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좁아진 인간관계, 사회에 나가면 목적 없이 순수한 친구들 사귈 수 없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라는 한 의뢰인의 고민을 다뤘다.
오 박사는 "사회적 관계를 잘 맺어나가는 사회성 기능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사회는 학교 다닐 때 만난 또래들을 무조건 친구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클래스 메이트' '같은 반 아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참 해맑았을 때 같이 밥도 먹고, 웃고, 놀았던 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마음이 맞아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고, 이 과정에서 아주 친밀해지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오 박사는 "친구란 결국 시간과 에너지, 노력을 쓰는 대상이다. 굉장히 많이 애써야 하는 게 친구 관계"라고 부연했다.
오 박사는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친구면 들어주겠지만 동창이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동창이 짐을 안 들어줬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일하기 위해 모인 곳이지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은 그냥 동료일 뿐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특별하게 크게 안 싸우면 되는 거다. 그럼 100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다만 우리가 그 기준을 잘못 가지고 있으면 요즘 말하는 인싸(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 같이 행동해야만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잘 지내고 있음에도 '나는 굉장히 친구가 없고 사회생활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말을 안 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싫으면 대놓고 뭐라고 한다. 너무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