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속어 보도 논란, “국익 해치는 짓 아니냐” 비판에 MBC가 낸 '입장문'

2022-09-23 20:51

MBC가 낸 공식입장
“'좌표 찍기'하듯 비난하는 것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것 관련해 일부 정치권이 비난을 내놓자 이에 대해 MBC가 공식 입장문을 냈다.

유튜브 'MBCNEWS'
유튜브 'MBCNEWS'

23일 MBC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운을 뗐다.

MBC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은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이 촬영해서 방송사들이 공유한 것이고, 이 영상은 언론보도 이전에 이미 사회관계 서비스망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다"며 "이 영상은 본사뿐만 아니라 KBS, SBS 등의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대부분의 언론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리거나 뉴스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스 가치가 있다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책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대정부 질문 답변 자리에서 '명확하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런 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가리겠습니까?'라고 밝히기도 했다"며 "해외 언론들 역시 자국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여과 없이 보도를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MBC는 "'국익'을 명분으로 정치권력이 언론 자유를 위축하고 억눌렀던 수많은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언론사가 해당 동영상을 보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일부 정치권에서 유독 MBC만을 거론하면서 '좌표 찍기'하듯 비난하는 것에 대해 MBC는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48초가량 짧은 환담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무언가 말했다. 이때 윤 대통령 발언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고 MBC 등은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말은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 수석은 윤 대통령 발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닌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었다고 정정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해당 발언에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글로벌펀드에 공여를 약속한 국내 예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며 "여기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MBC 공식입장 전문이다.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것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 비난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은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이 촬영해서 방송사들이 공유한 것이고, 이 영상은 언론보도 이전에 이미 사회관계 서비스망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은 본사뿐만 아니라 KBS, SBS 등의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대부분의 언론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리거나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뉴스 가치가 있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책무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대정부 질문 답변 자리에서 “명확하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런 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가리겠습니까?”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외 언론들 역시 자국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여과없이 보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국익’을 명분으로 정치 권력이 언론 자유를 위축하고 억눌렀던 수많은 사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사가 해당 동영상을 보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일부 정치권에서 유독 MBC만을 거론하면서 ‘좌표 찍기’하듯 비난하는 것에 대해 MBC는 강한 유감을 표시합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