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영국 여왕 참배를 놓친 것과 관련해 한 사상가 유튜버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지난 20일 뉴스버스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애초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18일 오전 7시 출발하려고 했으나, 출발 이틀 전 18일 오전 9시로 갑자기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변경된 일정에 따른 지각 출발로 윤 대통령 내외는 현지 도착 시간이 늦어졌고, 조문 외교 주요 일정이던 여왕 참배를 하지 못했다.
출발 일정이 변경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지가 나간 건 18일 오전 9시 출발뿐이었다. 처음부터 오전 9시 출발 일정이었다"라며 "18일 오전 7시 출발 일정은 공지가 된 적도, 논의된 적도 없다"고 반론했다.
이후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부부가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로 알려졌던 사상가 '천공'이 강연에서 했던 발언이 조명됐다. 이 강연은 영국 여왕의 별세(이달 8일) 이전인 지난달 수원에서 진행됐고, 지난 15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됐다.
이날 강연에서 한 참석자가 천공에게 "문상에 임하는 조문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천공은 "조문은 이유가 있어야 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이 가야 한다"라며 "조문은 4차원과 연결돼 있어서 필요 없이 갔다가는 4차원의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장례를 치르기 전에 가는 것만 조문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시간이 지나서 갈 수도 있다. 조문을 갈 때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처럼 명분 있게 가야 하고, 명분 없이 가면 안 좋은 기운의 귀신이 따라붙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 부부가 영국 여왕 참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행기가 더 일찍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기 전 영국 여왕 조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에 있었고, 시간도 충분했기 때문에 교통 상황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