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에 출연했던 서사랑(본명 김유리) 이정환 부부가 폭행 사건을 두고 다른 입장을 위키트리에 전했다.
서사랑은 17일 위키트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얼마 전 직원들과 회식하고 새벽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남편 이정환에게 폭행당했다. 딸아이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눕혀서 밟고 사정없이 때렸다. 머리카락도 잘렸다"며 "현재 피신해 있는 상태"라고 알렸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서사랑은 지난 13일 오후 직원들과 회식한 후 14일 오전 집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남편에게 일방적인 구타를 당했고 한다. 당시 이정환에게 폭행당한 서사랑은 필사적으로 집에서 뛰쳐나와 오전 4시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들이 와서 임시 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해서 제가 '아이도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하니 경찰이 '선생님께서 술을 드신 상태고 증거가 없다. 남편이 보는 게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하며 저만 임시 숙소로 옮겨갔다"고 주장했다.
2시간 뒤인 오전 7시께 서사랑은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해 다시 집에 방문했고, 그때 이정환을 마주치면서 두 번째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사랑은 "남편이 '아기한테 트라우마도 만들 것'이라며 계속 폭행했다"며 "부엌에서 칼까지 꺼내와 찌른다고 쫓아와서 아기를 안고 맨발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앞집에 도움을 요청하니 혼자 사는 공간도 아닌데 이러시지 말라는 답변만 왔다. 제가 거리까지 맨발로 나가 '휴대폰 좀 빌려달라. 남편이 절 죽이려 한다. 경찰에 신고만 해달라'고 열 명 넘게 사정했지만 '사모님 진정하시고 남편분이랑 잘 풀고 일단 좀 앉으세요'라는 답변만 다들 했다. 단 한 분만이 감사하게 빌려주셔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사랑은 힘들게 경찰에 신고를 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남편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제발 아기와 저 좀 살려달라. 아무것도 가지고 나온 게 없어 다른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사정해도 경찰은 '우리가 도와줄 방법은 없고 선생님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세요'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서사랑은 "'남편 방에 있는 상자에 내 폰과 지갑만 있다'며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고 하니까 남편이 '영장 없으면 수색 못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경찰 두 명도 '이 부분은 해드릴 수가 없다'고 하더라. 내가 '접근금지처분 좀 내려 달라'고 부탁해도 진술서만 쓰게 했고, '도와줄 지인이 없냐'고만 말 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서사랑은 "'결혼과 이혼 사이' 촬영 때도 남편의 바람이나 폭력 부분이 언급됐지만 제가 '그래도 아이 아빠니까 빼달라'고 제작진에게 부탁해 그 부분은 다 편집됐다"며 "종영 이후 남편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지만, 종종 갈등이 있었다. 지난 6월에도 집을 구하고 계약금까지 넣었다가 취소한 적이 있다. (이제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을 제가 키우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서사랑은 이정환에게 폭행당한 증거로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든 사진과 안면부의 타박상, 두부 타박상, 양손 및 좌측 하퇴부 타박상, 경추·요추·어깨 관절의 염좌 및 긴장, 손 부분의 타박상, 아래 다리 부분의 타박상 등이 기재된 상해진단서를 공개했다. 그중에는 다친 엄마 얼굴에 밴드를 붙여주는 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환은 같은 날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폭행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내를 폭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당시 아내는 만취 상태였다. 경찰이 왔다 갔고, 새벽 3시에 이웃집에 가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모두 둘이서 해결하라고 했다"며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정환은 "지난 6월부터 상간남 소송 중이다. 아내가 남자와 놀고 있다고 제보받았다. 평소에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남자와 껴안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기가 죄를 저질러 놓고, 적반하장이다"라며 분노했다.
이정환은 서사랑이 음주운전을 하고 대마 흡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사랑이) 매번 술을 먹고 놀았다. 나한테 술을 안 먹겠다고 본인이 약속했다. 최근에도 압구정에서 술 먹은 뒤 음주운전을 하기도 했다. 대마 혐의로 조사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증거가 다 있으니 곧 공개될 것이다. '결혼과 이혼 사이'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 가면 이 얘기 저기 가면 저 얘기하는 사람이다. 내가 다 참고 살았다"며 억울해했다.
이와 관련해 서사랑은 "상간남 소송, 대마 흡연 및 음주운전 등은 변호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진실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당시 신고 접수를 받은 남양주 별내 파출소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저희가 알려드릴 수 있는 건 파출소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사실뿐"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는 없다. 현재 경찰서로 이관된 사건이라 그쪽으로 문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한 서사랑은 그룹 써스포, 에이치투엘, 오마주의 멤버로 활동했다. 2010년 3월 카페 사장이었던 이정환과 결혼, 같은 해 9월 딸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20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에 출연, 남편 이정환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고백했다. 방송을 통해 관계 회복에 성공한 두 사람은 최종 선택에서 만남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프로그램 종영 후 SNS를 통해 다정한 일상을 전하던 이정환, 서사랑 부부는 이처럼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