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달궜던 '문해력 논란'에 대해 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영상 문해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 9월 게임 관련 유튜브 '중년게이머 김실장' 채널에서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나와 김실장과 함께 '아이들과 게임문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보러 가기)
이날 자신이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한 교사는 "요즘 역사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못 알아듣는다. 예를 들면 일부 학생들이 '궁핍하다'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라며 "'이거를 모르나?' 싶은 단어들이 참 많다. 문제는 그래서 수업이 단어 풀이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교사는 "글자 문해력은 확실히 떨어진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영상 문해력'은 좋다. 제가 아이들과 영화를 찍는데 놀라는 경우가 많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각도를 제시하더라"라며 "저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글로 쓰고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영상으로 멋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아이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현행 교육 체계 교과서의 언어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 사회처럼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과목을 힘들어한다"라며 "반면 수학은 오히려 쉽다고 느끼는 것 같다. 수학은 시각적이다. 많은 아이들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수학으로 꼽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는 귀로 들리지 않냐. 제가 단연코 말씀드린다. 요즘 아이들은 한글 어휘력보다 영어 어휘력이 더 뛰어난 세대다"라고 피력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실장은 "우리 세대가 어릴 때 즐길 수 있는 오락은 책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 유튜브가 없다 보니 글자를 깨우치고 난 뒤로 동화책을 읽거나 활자를 많이 접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활자를 접할 기회가 사실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큰 위기인 것처럼 말이 나오고, 때에 따라서는 아이들을 비웃거나 하는 용도로 소비되고 있다"라며 "이제는 영상을 먼저 소비하는 환경으로 아이들이 환경이 바뀐 건데, 교육 방식이나 교과서의 방식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달라진 환경은 무시하고 아이들이 더 나아진 부분은 조명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거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