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에게 빠져서 한국 방문했는데… 길거리서 한국남자들 보고 충격받는 외국 여자들

2022-08-16 13:56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한국 방문한 여성 관광객들
“드라마와 다른 한국 남성 모습에 실망”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배우 현빈. / 현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배우 현빈. / 현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한국 드라마를 보고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며 한국을 방문하는 여성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현실은 이와 달라 관광객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CNN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에서 한국의 성별 및 인종의 정치학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이민주 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The Netflix effect': Why Western women are heading to South Korea in search of love Popular K-dramas are inspiring young women from the US and Europe to travel to South Korea.
CNN

이 연구원은 서울에 위치한 외국인 숙박업소에서 일반적인 관광객들과 다른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관광객들의 특성을 발견했다.

서울의 8개의 숙소를 이용한 123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낮에는 숙소에 머무르며 한국 드라마 등을 시청하다가 해가 지면 외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경향을 '넷플릭스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 한국 드라마를 보고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 매료된 이들이 사랑을 찾아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성관계 위주의 데이트 문화가 강조되는 서양과 달리, 이들은 낭만적이고 인내심 강하며 예의 바른 드라마 속 한국 남성의 모습에 반했다"며 "인터뷰에 응한 서양인 여성 관광객들은 한국 남성들이 교양 있고 낭만적이며, 다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효과'의 부작용도 언급됐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일부 한국 남성들에게 실망하는 서양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K-POP과 한국 TV쇼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부산으로 온 모로코 출신 학생 미나(20)는 "TV에서 본 한국 남성들은 잘생기고, 여성을 보호해주는 부유한 남성으로 묘사돼 존경스러웠다"면서 "하지만 밤거리에서 자기 몸을 더듬고 가볍게 대하는 한국 남성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남성도 똑같은 남성이고, 사람들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것 같다"며 "이후로는 한국 TV 쇼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더는 한국 남성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출신의 영어 교사 콴드라 무어(27)도 2017년 서울에 와서 데이트 앱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여러 한국 남성을 만났다.

그는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많은 한국 남성들이 오로지 성관계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등 외국인 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 현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 현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