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도 질 좋은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플렉스'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경제의 12일 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러 호텔 레스토랑에서 주방장 특선 코스인 '오마카세'가 인기다.
오마카세란 주방장의 재량에 메뉴를 맡기는 방식이다.
한 끼에 수십만 원을 내는 '플렉스'를 해야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꺼이 소비하는 '가치소비'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텔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오마카세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달 일식당 '라쿠'에서 고품격 스시 오마카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호텔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스시 오마카세가 점심은 20만 원, 저녁은 25만 원임에도 연일 예약이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 오마카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VVIP 고객이 주를 이루는 이 식당은 오는 9월부터 메뉴를 업그레이드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이에 따라 점심 오마카세의 경우 25만 원, 저녁은 30만 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아리아께'에선 하루에 8명까지만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역시 예약이 어렵다.
이와 같은 가치소비의 증가에 대해 허탈함과 당황스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A씨는 지난 7일 헤럴드경제에 "내 또래들이 한 끼에 수십만 원을 쓴다는 말을 들으면 뭐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1인 가구인 B씨는 "밥 한 끼에 20만 원이 넘는 돈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제적으로 힘든 건 나뿐인가 싶다"라며 허무함을 토로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치소비라는 트렌드에 대해 "돈을 저축하기보다 당장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