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살던 남성이 침수된 집에서 탈출한 방법, 모두 눈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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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살던 남성이 이번 폭우에 겪은 일
집 안 뒤덮은 빗물 속 극적 탈출
반지하에 살던 한 남성이 폭우로 침수된 집안에 갇혔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사연을 공개했다.
긴박했던 당시 순간이 그대로 담긴 사연 글에 네티즌은 "다행이다"라며 놀란 가슴을 함께 쓸어내렸다.
정확한 거주지 등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글쓴이는 해당 글을 통해 최근 집중 호우로 겪은 침수 사고담을 털어놨다.
글쓴이 A 씨는 "지금은 본가이고 집에 와서 쓰러졌다가 이제서야 글을 쓴다.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 해봤다. 진짜 머리가 콱 막혔다"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A 씨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날, 그의 집에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A 씨는 집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급히 반려견을 방범창 위로 올려두고 현관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문은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그 틈으론 집 밖의 물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온몸으로 문을 힘껏 밀어붙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이러다간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그를 엄습했다.
키 185㎝, 몸무게 113㎏ 건장한 체격의 그도 갑자기 들이닥친 재난 속에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두려움에 떨던 찰나, 과거 직접 가구를 만든다고 샀던 장비가 퍼뜩 떠올랐다. A 씨는 주방 찬장에 뒀던 배터리형 그라인더를 꺼내 들었고 방범창으로 향했다.

여기서 나가자는 일념으로 그는 힘껏 방범창을 갈았다. 희망도 잠시, 오랜 시간 방치해둔 탓에 배터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전돼 버렸다.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그의 뇌리엔 또 한 가지 방법이 스쳤다. 고기에 불맛을 내려 사둔 터보 토치였다. 그는 방범창을 뜨거운 불로 달궜고 플라이어(뺀찌)로 덜렁이는 방범창을 휘어잡았다.
뜯긴 방범창 사이를 통과해 극적으로 탈출한 A 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집안을 보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가슴팍까지 차오른 빗물이 집안을 뒤덮었다. 가구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전차단기가 빨리 내려간 덕에 감전 사고는 피한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A 씨는 '부모님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갑과 휴대폰조차 챙길 틈이 없었던 A 씨는 한 손엔 미처 버리지 못한 토치를, 품에는 반려견을 안고 이웃집 초인종을 눌렀다.
"여기 밑에 반지하 사는 사람이에요. 집에 물이 차서 겨우 탈출했어요. 2만 원만 빌려주세요."
눈물 바람으로 도움을 요청한 그를 본 이웃은 망설임 없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이어 뒤돌아 가는 A 씨를 붙잡은 이웃 아저씨는 "옷을 줄 테니 들어와서 씻고 옷 갈아입고 날씨가 잠잠해지면 가라. 토치 버리고, 손도 그만 떨고"라며 선뜻 집도 내어주었다.
소식을 들은 부모님이 올 때까지 A 씨는 이웃집에 머물렀고, 이후 부모님 댁에서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깨어난 뒤 해당 사연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반지하에 사는 사람은 언제 침수될지 모르니 항상 집에 대비해두라"고 당부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은 A 씨가 겪은 아찔한 상황에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 한목소리로 "살아서 다행"이라고 그를 위로했다.
네티즌은 "맘 아프다", "진짜 죽을 뻔했다. 고생했다", "다행이다 살아서 건강해라", "글만 봐도 무서운데 당사자는 진짜 놀랐겠다", "얼마나 놀랐을지 감도 안 온다. 정말 고생 많았고 어디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불행한 일도 있었으니 더 큰 행복이 너를 찾아갈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여럿의 응원에 "모두들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집안에 들이친 빗물을 피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동작구 상도동 한 반지하 주택에 살던 50대 여성도 참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