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신고 받은 50대 소방관, 현장 도착 후…이성 잃고 무너져 내렸다 (+이유)

2022-08-06 17:21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벌어진 사건
50대 소방관 A 씨, 눈앞에서 가족 10명 잃었다

미국에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뒤늦게 화재 현장이 자녀들이 머물던 친척 집인 것을 알아채고 필사의 진화에 나섰으나 눈앞에서 가족 10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Sean Thomforde-Shutterstock.com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Sean Thomforde-Shutterstock.com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네스코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집에는 네스코펙 지역 자원 소방관인 A 씨(57)의 자녀와 손자를 비롯해 처가 가족까지 14명이 있었다. 여름을 맞아 여러 가족이 모임을 하던 중이었다.

한밤중 현관에서 시작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번졌고, 일가족을 집어삼켰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어린이 3명(5, 6, 7세)과 성인 7명이 사망했다. 다른 성인 3명은 간신히 피신했고, 1명은 신문 배달을 위해 외출한 상태였다.

사망자는 A 씨의 딸과 아들, 손자 3명, 장인, 처남 등 모두 가족과 친척이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A 씨는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불이 난 장소를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을 깨달은 A 씨는 호스를 붙잡고 자녀들의 이름을 외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A 씨는 현장에서 여러 차례 불길에 뛰어들려고 시도했고, 주변 동료들은 이런 A 씨를 필사적으로 말렸다.

무섭게 번진 화마는 결국 안타깝게도 일가족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신을 부검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Guitarfoto-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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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