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부터 40도가 넘는 폭염 탓에 펄펄 끓고있는 일본. 하지만 귀여움은 절대 포기 못하는 일본 여성들에게 '겨울 팔토시'가 핫한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뜨거운 햇빛을 막고 쿨링 효과까지 있어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쿨토시’.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겨울철 보온을 위한 '털토시'가 일본에서 예기치 못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은 올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6월부터 이미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길거리 곳곳에는 도톰한 니트 소재로 짜여진 토시를 팔에 착용하고 있는 여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팔 뿐만 아니라 발토시까지 착용한 이들도 있다.
계절을 역행하고 있는 털토시 열풍은 최근 일본에 불고있는 2000년대 패션 유행 때문으로 보여진다. 하이틴 영화에나 등장하는 'Y2K 패션'이 다시 유행하자 일본 여고생들 사이 인기였던 루즈삭스가 팔토시 형태로 진화했다. 실제로 일본 패션의 대표 명소 하라주쿠에서는 지난 4월부터 털토시 10종류가 빠른 속도로 판매되어, 현재는 소량만 남은 상태라고 한다.
일본 여성들은 한때 숙취 메이크업로 불리며 대유행을 일으켰던 '이가리 메이크업'처럼 털토시 역시 “꾸민 듯한 기분이 든다”, “귀여워 보여서 좋다”라고 말하며 더위를 무릅쓰고 착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에 퍼지고 있는 털토시 유행을 두고 땀띠 같은 피부 질환이나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무리하게 착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