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향한 역대 충고 글 중 지금까지도 많은 회자가 되는 글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드립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 수험생 충고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올라왔다.
여기엔 과거 디시인사이드 내 공무원 갤러리에 올라온 글의 캡처본이 담겼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공무원 시험은 여타 시험과 다르다.
'합격 못 한다 = 공무원이 되지 못한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한 기간만큼 인생의 블랙홀이 되는 끔찍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1. 그 기간 자체로 사기업 면접에 매우 불리해지고 (특히 3년 차 이상)
2. 공부 중 서른살이 넘어가면 사기업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기 매우 어려워진다.
3. 자신감은 점차 바닥을 치고, 대인관계를 기피해 친한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회피하게 되는 성격장애까지 온다.
4. 2~3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밖에서 보는 시간과 안에서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다르다. 순식간에 장수생이 된다.
5. 다른 시험이나 자격시험(회계, 노무 등)과 달리 공부 그 자체로 남는 것도 하나도 없다. 깊이도 없지만, 쓸모도 없다.
결국 나중엔 합격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공부 말고는 할 것이 없으니까' 공부하게 된다.
이런 정신 상태에 임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
더 이상 '합격'이 목표가 아닌 '탈출'이 목표가 되는데, 이런 경우 '합격'이 목표인 사람을 이길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런 사람보다 더 합격하기 힘든 자는, 애초부터 공무원 시험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온 사람이다.
민사법적으로 말하면, 대다수가 '원시적 불능'에 가깝다고 본다.
안타까운 건, 자신이 도망쳐왔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소크라테스가 생각난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 말은 수험생 시절이나, 임용 후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직 만족도가 얼마나 될까.
그 고통을 감내한 후 공직에 들어섰다고 해도, 애당초 낙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중소기업 수준의 돈을 받고 야근하며 오로지 정년과 쥐꼬리만 한 명예가 보장되는 그런 삶이 보통 하급 공무원의 일상이다.
인생 역전도 없고, 드라마도 없고, 그냥 현실이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거라면 이 세 가지만 명심하길 바란다.
1. 매우 높은 확률로 내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것이라는 각오
2. 수험생의 상당수는 속칭 '배수의 진'을 치고 온 사람들. 너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점
3. 임용되고 나서도 누구에게 자랑할 것 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
누군가에겐 내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