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가 청와대 활용 방안의 하나로 조선총독관저 복원을 추진한다.
조선총독관저는 청와대 옛 본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때인 1993년 일제 식민정치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철거한 건물이다. 조선총독부는 일본 제국이 일제강점기 때 조선 경성부에 설치한 통치 기관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조선총독관저 복원이 포함돼 있는 청와대 활용 방안 5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옛 본관인 조선총독관저를 복원하려는 이유에 대해 “(옛 청와대 본관인) 정부 수립부터 6·25, 산업화, 민주화의 고뇌와 함께한 대통령 문화의 흔적”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해방 후 3년간 미군 사령관 관저로 쓰였다가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경무대(집무실+관저)로 사용되며 우리 역사에 편입됐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쳐 노태우 전 대통령 전반기까지 사용한 건물이 청와대 옛 본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관과 관저, 옛 본관 터를 대통령의 리더십과 삶을 실감할 수 있는 상징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역대 대통령의 자녀와 친인척, 대통령학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청와대 본관과 관저는 원형을 보존해 관리하되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본관 1층 일부 공간과 관저의 본채 거실·별채 식당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아울러 영빈관은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구성해 청와대 소장품 기획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컬렉션, 국내외 유명 작가 등의 작품을 유치하고 녹지원 등 야외 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춘추관은 시민소통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한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가 무슨 생각으로 복원을 추진하는지 대정부 질문을 통해 확인해봐야겠다”라면서 반대 뜻을 밝혔다.
전 의원은 "청와대 구 본관은 조선총독관저로 건립된 건물이다. 청와대 구 본관은 1993년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되살리기 위해 철거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