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대당 2개 번호…9월부터 도입되는 e심, 이런 겁니다

2022-07-18 17:49

9월부터 e심 서비스 도입
폰 한 대당 번호 2개 사용

전화번호 노출이 꺼려진다는 둥 이유로 휴대폰을 2대로 분리해 사용한 이용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9월부터 휴대전화 1대에 번호 2개를 쓸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이 오는 9월 1일부터 국내에서 시행된다.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은 기존의 물리적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슬롯과 마찬가지인 가입자 정보를 담는 소프트웨어(SW) 모듈로, 해외에서는 이미 도입됐으나, 그동안 국내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능이다.

이 e심 서비스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면 유심과 각각 번호를 받아 이용자는 휴대폰 1대에 2개 번호를 쓸 수 있게 된다.

유심(USIM)이 내장된 스마트폰(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rosu-Shutterstock.com
유심(USIM)이 내장된 스마트폰(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rosu-Shutterstock.com

앞서 국내 이동통신사도 일정 금액을 내면 2개 번호를 쓸 수 있는 '투 넘버'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번호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0000' 등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다거나 해외 수신 및 발신이 안 되는 등 일부 제약이 따랐고, 가상번호인 탓에 본인인증이 불가능한 점도 불편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듀얼심(유심+e심)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2개 통신사(알뜰폰 포함)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고, 두 회선에 각각 선택약정할인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유심처럼 별도로 구매해 끼우는 방식이 아닌 SW 다운로드 형태로 개통할 수 있어 가입 해지나 통신사 변경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e심이 상용화되면 이용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e심 다운로드 비용은 약 2750원 정도로, 기존 유심에 비해서도 저렴한 수준이다.

스마트폰(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at Box-Shutterstock.com
스마트폰(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at Box-Shutterstock.com

e심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삼성은 아예 새 스마트폰에 e심을 적용해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연합뉴스는 다음 달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에 e심 기능이 탑재된다는 이동통신업계 관측을 전했다.

삼성은 앞서 해외 판매용 제품에만 이 기능을 넣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도 e심 지원이 가능해지자, 이번 신제품 자체에 e심 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2018년 출시한 아이폰XS부터 e심을 내장했지만, 국내에선 해당 기능 사용이 불가능했다.

매일경제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69개국 175개 사업자가 상업용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적용되는 이유를 두고 매체는 "e심 도입에 따른 유심 판매 감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 가입자 이탈 등을 우려한 통신사가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