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촬영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5월 24일 벌어진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CC(폐쇄회로)TV 영상을 SBS가 13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미국 USA투데이가 최근 입수해 내보낸 것이다.
공개된 영상은 학교 내부로 걸어 들어오는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당시 18세)를 촬영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라모스는 당시 돌격소총 AR-15 한 자루를 들고 학교 복도에 들어섰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유유히 쓸어 넘기더니 교실로 향한다.
당시 화장실에 갔다가 교실로 돌아오던 한 아이는 이런 범인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어리둥절해한다. 그 순간 라모스는 교실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놀란 아이는 필사적으로 달아난다.
이어 범인이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의 비명이 들리고, 총격은 교실 2곳에서 산발적으로 2분 30초간 계속된다.
약 3분 뒤, 학교에 도착한 현지 경찰은 살금살금 교실 쪽으로 다가서지만 이내 총성이 울리자 황급히 뒷걸음친다. 이후 중무장한 경찰까지 투입됐으나, 이들은 30분이 넘도록 교실에 진입하지 않고 복도에서 대화만 주고받는다. 경찰은 결국 첫 총격 이후 1시간 17분이 지나서야 교실 문을 부수고 라모스를 사살한다. 이때도 경찰들은 총성에 놀라 뒤로 물러서다 총격범이 제압된 걸 알고 나서야 한꺼번에 교실로 진격하고, 상황은 겨우 종료됐다.
이날 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이 라모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라모스가 살상극을 벌일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 19명이 즉각 교실로 진입해 범인을 제압하지 않고 교실 밖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