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면서 덩달아 인기가 치솟은 음식이 있다.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다 극 중 우영우(박은빈)가 매일 아침 출근길에, 또 퇴근 후에 같은 메뉴를 먹으면서 시청자 입맛을 다시게 한 모양이다.
또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으면서 시청자도 뜻밖의 '앓이'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처음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김밥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영우 김밥', '우영우 김밥집', '김초밥' 등 키워드가 드라마 연관검색어에 등장하고 '김밥 인증샷'이 소셜미디어(SNS)를 도배하고 있다. 심지어 8일 오전 기준 배달앱 인기 검색 메뉴에도 김밥이 이름을 올렸다.
"우영우 보면 김밥 먹고 싶어진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도 다음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디시인사이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갤러리에 "요즘 여름이라 안 먹으려고 하는데 자꾸 당긴다. 드라마 보고 있으면 자꾸 김밥이 먹고 싶다"란 고민 담긴 글을 올려 다른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우영우가 먹는 김밥이 어떤 재료가 들어간 김밥인지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재미난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는 "기본 김밥인 것 같다"고 주장했고, "우영우니까 일단 우엉은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또 "김밥 레시피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밥 앓이'에 빠진 건 네티즌만이 아니었다. 배우 윤세아, 정유미 등 연예인도 드라마를 보다가 김밥을 말았다.
윤세아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기름 냄새 솔솔~ 김밥이 그리워지는 드라마!! 보는 내내 마음이 몽글하고 킥킥 웃어댔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김밥!"이라며 김밥 인증샷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도 오늘은 김밥", "미리 김밥 주문했다가 드라마 보면서 먹었어요"라며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정유미 역시 "나도 김밥 좋아해"라며 그릇에 한가득 담긴 김밥 사진을 공개, 드라마에 푹 빠진 근황을 알렸다.
드라마 속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임 변호사로 등장하는 우영우는 고집스럽게 김밥을 아침저녁마다 먹는 강박 증세를 가지고 있다.
'왜 하필 김밥일까?'라고 의문을 품는 시청자에게 그는 "김밥은 믿음직스럽다.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다"며 선호하는 이유를 말한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검은 김밥 속 다양한 색채의 재료들이 각자 고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 밥과 김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 세상 속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고 사는 사회를 꿈꾸는 작가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김밥의 검은색은 모든 색이 합쳐진 색"이라며 "세상은 어두워 보여도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는 게 이 작품의 의미와 어울리지 않나"라고 분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넷플릭스, seezn을 통해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