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입면 군촌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위해 자발적으로 풀베기 작업을 실시해 귀감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6시,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게 하는 무더운 날씨에 군촌마을 주민 10여 명이 마을 진입로에 모였다. 손에는 낫을 들고 옷차림은 작업복이었다. 등에 예초기를 멘 주민도 있었다. 여름철 쑥쑥 자라나는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풀베기 작업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동네 진입로를 시작으로 마을 어귀, 골목 등을 꼼꼼하게 훑어나갔다. 잡초를 베고, 베어낸 풀들을 정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작업 순서나 역할도 일사분란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군촌마을 주민들은 매년 2회씩 마을 경관 개선과 주민 생활 안전을 위해 풀베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마을 풀베기 작업은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용역을 통해 이루어진다. 군촌마을처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지속적으로 풀베기를 하는 곳은 더이상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군촌마을에서 자발적인 풀베기가 가능한 이유는 마을이라는 지역 공동체의 기능과 결속력이 여전히 유효하며, 그것이 순기능으로 작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군촌마을에는 현재 약 4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은 섬진강이 유려한 곡선으로 휘어져 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곡성군의 대표적인 문화재 함허정과 제호정 고택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최근에는 섬진강 가운데 형성된 제월섬이 숲 교육과 나들이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군촌마을(제월3구) 심재술 이장은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나 역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마을과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