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애플워치가 조연급…” 영화 '헤어질 결심'에 애플 최신 기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

2022-07-01 14:18

박찬욱 신작 '헤어질 결심' 속 애플 기기들
영화 도중 등장하는 '시리야' 대사에 관객 아이폰 반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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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 박찬욱의 11번째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이 찾아왔다. 국내 평론가 평점만 8.7점에 달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도 극찬을 이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완벽한 연출과 영상미”, “박찬욱의 팬이라면 어떻게 이 영화를 싫어할까”, “아직도 엔딩 장면이 머리를 흔든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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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의 후기 중 독특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앞 좌석을 발로 차거나 휴대폰을 꺼야 한다는 주의 사항 외에, 영화를 보기 전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아이폰과 애플 워치 등 애플 기기 이용자들에게 해당된다.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애플 기기를 쓰는 사람들은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기 전 인공지능 개인 비서 ‘시리’를 꼭 꺼야 한다. 영화 도중 한 배우가 휴대폰의 ‘시리’를 부르는 장면이 몇 차례 등장하는데, 이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관객의 아이폰이 반응할 수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나처럼 시리가 갑자기 대답하고 음악까지 재생하는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꼭 꺼둬라”, “영화 도중 시리가 노래를 틀어주더라”, “나도 당했다”, “주인이 부를 땐 답 안하고 다른 사람이 부르면 잘 들음”, “이거 실제로 반응한다” 등 후기를 이어갔다.

비행기 모드나 방해금지 모드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시리'는 그 두 가지 모드를 켜고 끄는 것까지 도와주기 때문에 모드를 바꿔도 작동하게 되어 있다. 안심하고 있다가 더 당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영화를 보기 전 설정에 들어가서 시리를 선택한 뒤, ‘Siri야’ 듣기 항목을 잠시 꺼두면 된다.

박찬욱 감독은 왜 관객을 당황하게 하는 대사를 영화에 넣었을까? 영화 ‘헤어질 결심’에는 ‘시리야’라는 대사 외에도 애플 디지털 기기가 많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주인공 해준(박해일 분)과 서래(탕웨이 분)는, 애플 워치를 통해 자신들의 말을 녹음한다. 녹음 장면이 계속 등장해 "애플 워치가 거의 조연급"이라는 후기도 나타났다.

또 해준은 형사 심문 과정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는데, 주로 노트북이나 수첩을 사용하던 예전 영화 속 형사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다.

이번 영화에는 애플의 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찬욱 감독의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한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다른 영화에서 형사들이 두꺼운 종이 파일을 쓰는 장면을 보고 "그냥 스마트 기기를 쓰면 되지 않나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굳이 스마트 기기를 피하는 대신 관객에게 일상적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로 쓰이게 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을 사용해서 두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아이폰 4로 찍은 ‘파란만장’과 지난 2월 아이폰 13으로 찍어 공개한 ‘일장춘몽’이다. '일장춘몽' 관련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거창한 작업이라고 생각해 겁을 먹고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아이폰을 들고 나가서 생활이나 풍경 등 짧은 이야기를 찍는 것부터 시작해보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