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 직원 연봉 1200만원씩 올려준 게임회사의 경악스러운 근황

2022-07-01 14:33

주식거래 정지 사태
전 직원들 권고사직

베스파 로고. / 베스파
베스파 로고. / 베스파

게임회사 베스파가 직원 대다수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베스파는 지난달 30일 직원 다수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베스파의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148명이다. 권고사직 대상이 무려 1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로 한국과 일본에서 약 1000억 원대에 이르는 매출을 거뒀다. 2018년 매출 1245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을 거두며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베스파는 지난 2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의견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에 빠진 탓이다.

2019년 영업손실 87억 원을 거두며 적자전환한 베스파는 이후 2020년 339억 원, 지난해 4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거두며 적자 폭이 계속 커졌다.

타임디펜던스. / 베스파
타임디펜던스. / 베스파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등에 지난해 8월 일본 시장에 내놓은 신작 타임디펜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에서 외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물론 올 4월 국내 출시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베스파는 지난해 3월 전 사원 연봉을 1200만 원씩 일괄 인상했다. 당시 적자 기업이 대형 게임사 못지않은 수준으로 임금 인상 릴레이에 동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연봉 인상에 나섰던 IT 기업들이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베스파 재직자의 글. / 블라인드
지난달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베스파 재직자의 글. / 블라인드
킹스레이드. / 베스파
킹스레이드. / 베스파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Mark Richley-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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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Piotr Zajda-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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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