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재래시장에서 썩은 고추를 신선한 고추로 속이기 위해 빨간색 테이프를 감아 판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MBC뉴스는 24일 소후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광시성 난닝에 사는 주부 A씨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간 A씨는 신선해 보이는 홍고추를 발견하고, 한 근에 6위안(약 1170원)을 주고 꽤 많은 양을 구매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고추 상태를 살펴보던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홍고추의 붉은 빛은 썩은 풋고추에 붉은색 테이프를 감은 것이었다.
A씨는 "전형적인 기만"이라며 "판매자를 찾아 꼭 썩은 고추를 돌려주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렇게 테이프를 칭칭 감는 게 더 돈이 들었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화난다" "신고해서 처벌받게 하자" "고추 한 개 한 개를 이렇게 테이프로 말 필요가 있었을까" "자세히 안 보면 분간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이렇듯 가짜 식재료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쌀을 비롯해, 가짜 계란, 시멘트 호두, 가짜 간장 등 다양한 가짜 음식이 논란이 됐다.
중국 당국은 2017년 가짜 간장과 향신료 등 가짜 조미료를 대량 생산해온 업자들을 체포했다.
약 10여 년 동안 1억 위안(약 171억 원) 규모의 간장·후추 등 가짜 양념을 만들어 네슬레 등 유명 브랜드를 붙여 유통시킨 업체가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중국 정저우 지역에서는 호두 알맹이 대신 시멘트 조각을 채워 넣은 가짜 호두가 발견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가짜 계란 파동이 일기도 했다.
중국 내 식품 가격이 뛰면서 흰자위, 노른자위, 껍질까지 감쪽같이 위조한 가짜 계란이 판매된 것으로 적발됐다. 화학약품을 합성해 만들어진 이 가짜 계란은 장기간 섭취할 경우 대뇌 기억력 쇠퇴,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