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쏙 뺀 채 진행중인 톰 크루즈의 아시아 투어 일정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만 국기'까지.
경제와 안보 분야 등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미·중 갈등 가운데, 중국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린 영화 '탑건:매버릭'이 화제다.
1986년 개봉해 여전히 톰 크루즈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는 영화 ‘탑건’. 전설과도 같은 이 영화의 속편 '탑건: 매버릭'이 북미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3주 만에 흥행수입은 4억 달러를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톰 크루즈 명품 연기를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향하지만, 영화 속 중요한 소품으로 작용하는 '톰 크루즈 재킷'을 두고도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이 재킷은 주인공 아버지의 유품으로 미 해군 복무 당시 대만과 일본 근해에서 수행했던 임무를 기념해 받은 옷으로 묘사된다.
2019년에 공개된 ‘탑건: 매버릭’ 예고편에서는 대만기 대신 가상의 깃발이 그려져 있어 중국 검열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예고편 영상과 달리 영화가 개봉되자, 대만 국기가 새겨진 재킷이 그대로 영화에 등장하며 상황이 180도 바뀌고 말았다. ‘타이완 뉴스’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탑건에 사라졌던 중화민국 국기가 돌아왔다"며 열광했다.
‘탑건: 매버릭’의 대만 국기 등장은 사실상 중국 시장 포기를 의미한다. 영화 관계자들은 “할리우드의 일부 경영진이 중국 검열을 의식했던 행보에 새로운 페이지를 연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격화되는 미·중 갈등 사이 중국 눈치 보기를 멈춘 미국 영화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