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83호] 몰아서 볼 때 딱…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일일이용권 떴다 (feat. 요금 400~600원)

2022-06-13 17:55

저렴한 이용요금에 눈길
업체는 “위법” 법적 대응

“제페토 비켜!” 드디어 공개된 카카오판 메타버스

카카오
카카오

카카오의 메타버스 세계관이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다. 카카오판 메타버스의 이름은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다.(카카오 뉴스룸)

카카오톡 서비스가 완전히 탈바꿈된다는 소식은 지난 위클리 리포트 78호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카카오톡은 가장 많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유했지만, 이용자 1인당 월 사용 시간은 그에 미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카카오는 이번 변화를 통해 카카오톡 사용 목적을 지인 기반 메신저에서 비지인 기반 서비스로 넓히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많은 시간을 카카오톡에서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하 유튜브 ‘카카오’
이하 유튜브 ‘카카오’

카카오가 밝힌 카카오 유니버스의 청사진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 간의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 서비스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 오픈링크는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카카오톡 내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및 재미 요소 추가다. 먼저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프로필 개편을 진행한다. 일방적인 상태 메시지 대신 이모티콘, 응원, 선물 등 방법을 통해 쌍방향 소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 번째, 카카오 유니버스 활성화를 위한 B2C2C 생태계 구축이다. B2C2C는 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뜻하는 B2C와 개인 간 거래를 뜻하는 C2C를 결합한 단어다. 즉, 기업과 소비자 모두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카카오 유니버스 내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입을 지급하는 카카오 뷰는 물론, 오픈채팅방과 브런치에서도 돈을 벌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 제시가 있다. 카카오는 기존에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들을 가상현실 영역까지 확대한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와 대화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 메신저 앱이었던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 예고에 많은 이용자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벼워야 할 메신저 앱이 점점 무거워진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카카오가 선보일 메타버스는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OTT 1일권의 등장! 하지만…?

독자 여러분은 OTT 서비스에서 딱 한 작품만 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이는 굉장히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작품 하나만 감상하고 싶을 때 OTT 서비스를 결제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OTT 서비스가 한 달 단위의 유료 구독 모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OTT 서비스 이용권을 1일권으로 쪼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OTT 업계가 이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센스 사이트 캡처
페이센스 사이트 캡처

페이센스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라프텔 등 여러 OTT 서비스를 일일이용권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페이센스가 아이디를 보유하고, 1일권을 원하는 회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발급하는 식이다. 가격은 OTT 서비스마다 상이하지만 보통 하루 400원에서 600원대에 형성돼 있다.

페이센스는 필요할 때만 저렴하게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가 많은 OTT 서비스의 이용권은 품절도 잦은 편이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로고
웨이브, 티빙, 왓챠 로고

그러나 OTT 업계는 페이센스의 행태가 명백한 약관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10일,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이를 ‘불법 쪼개기 판매’로 보고 페이센스에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페이센스가 서비스를 개시한 지 11일 만이다.

OTT 업계가 이토록 강경하게 맞서는 이유는 OTT 업계의 주춤한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주요 분석이다. OTT 특성상 소비자가 원했던 콘텐츠를 전부 소비하고 나면 더 이상 구독을 이어 나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페이센스의 등장은 OTT 플랫폼 입장에서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OTT 업계가 한 달 단위로 결제하는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OTT 플랫폼마다 계정을 공유하는 행태가 제한적으로나마 허락돼 있다는 점, 페이센스의 서비스에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OTT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페이센스 측 역시 자사 서비스에 대해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으니 불법이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페이센스 사태로 OTT 업계의 구독 경제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 픽사베이
넷플릭스 / 픽사베이

엔데믹 이후 뜨는 앱과 지는 앱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세계는 지금 ‘엔데믹(Endemic)’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은 범지구적으로 큰 영향을 떨쳤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로 접어들고, 범유행 전염병이었던 코로나19도 이제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취급된다는 뜻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한국도 엔데믹에 접어들었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해제됐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집에 머무르지 않고 억눌러왔던 외출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 해외여행 제한도 풀려 비행기 티켓 가격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엔데믹 이후 흥한 앱 목록을 살펴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다이티는 최근 2022년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하 다이티 ‘2022년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
이하 다이티 ‘2022년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

리포트 내용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가장 크게 침체된 업종이었던 여행 앱과 숙박 앱의 도약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대한항공, 마이리얼트립, 케이케이데이 등 해외여행 앱 설치자 수는 전년도 하반기 대비 10% 이상 급격한 상승률을 보였다.

외출이 늘어남에 따라 패션 시장 역시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한정판 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앱 설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명품/한정판 앱으로는 트렌비(163%), 발란(137%), 머스트잇(96%), KREAM(54%) 등이 있다. 또한 퀸잇, 스타일온미 등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앱도 등장하는 등 패션 앱 시장은 더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또 예금 금리 인상과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상반기 상승률 높은 은행 앱 1위는 한국투자저축은행, 2위는 하나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 앱이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지는 앱도 존재했다. 코로나19 집콕과 함께 성장한 인테리어 시장은 일상 회복과 함께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2021년 하반기 대비 인테리어 관련 앱의 설치자 수는 0.1% 증가에 그쳤다. 2021년 하반기 설치 수가 상승했던 동영상(17%)과 도서&웹툰(4%) 앱 역시 2022년 상반기에는 각각 3%와 -5% 성장에 그쳤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