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SNS에 남긴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긴 글을 남겼다. 그는 “지방 선거도 이제 끝났다. 3월 9일 대선에 이어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렸다. 내 스스로 나의 노고를 고맙게 생각한다. 어제부터 드디어 온몸은 두들겨 맞은 듯 아프고, 모든 뼈마디는 사근사근 쑤시기 시작한다”며 글을 써 내려갔다.
나 의원은 “당연한 엄중한 책무라 생각하기에 다보스포럼에 다녀와서는 허겁지겁 그동안 못한 것을 벌충이라도 하는 것처럼 뛰어다녔다. D-2일은 울산, 하남, 중랑으로, D-1일은 양평, 강동, 부천, 영등포, 그리고 동작…건강 생각도 하라고 권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절박한 눈물 또는 뜨거운 응원을 외면할 수 없어서 늘 남은 마지막 에너지까지 쏟아붓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지역 동작은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전원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내 지역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니…”라며 “그래 난, 좀 미련한가 보다. 그저 당과 국가를 위해서는 나를 위한 계산은 미루어 둔다”고 읊조렸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식날, 신라호텔 리셉션은 꿈도 꾸지 않았고, 로텐더홀의 리셉셥은 물론 단상 천명의 좌석 한 장도 배정받을 수 없었던 나는 텔레비전으로 취임식을 보면서 그래 새 정부 출범이 고맙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으니…”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하긴 정몽준 전 당대표께서도 초청장 한 장 못 받으셨다 하니… 우리 당은 이것도 문제다. 역사가 있는 정당인데, 역대 당대표는 흔적도 없으니”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가 조금 아쉽지만, 경기도에서도 기초단체장은 압승을 했으니 국민들은 힘을 다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응원해주었다. 그러니 지금부터가 더 중요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오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거 동안 입은 선거용 점퍼를 벗으면서 나는 잠시 책무를 내려놓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은 천여 개 좋아요와 수백 개 댓글을 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