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의원 20명 한밤중에 총집결… 이재명 겨냥한 분위기 심상찮았다

2022-06-03 14:51

'선거 패배 책임 분명히 해야'
이재명 겨냥한 성토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왼쪽)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왼쪽)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 /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의 이낙연계·친문재인계 의원 20여명이 지난 2일 심야 회동을 갖고 이재명 상임고문을 강하게 성토했다고 중앙일보가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오는 7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는 이 전 대표를 환송하기 위한 자리이면서 이 상임고문을 성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계·친문재인계 의원들은 어떤 말을 주고받은 것일까.

매체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명확히 짚어야 한다면서 이 상임고문과 이재명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B의원도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 2년 후 2024년 총선에선 당이 박살 날 것이라며 A의원 발언을 거들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정당이 개최하는 전국적인 대의원 대회로 당 대표를 포함한 정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행사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 상임고문을 직격한 의원도 있었다. C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선거에 패배했을 때는 다른 이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2선으로 물러나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셨다”며 “그렇게 국민께 변화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도 이 의원(이 상임고문)은 전면에 서려고 한다. 당의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이 의원들의 주장에 동조했으며, 이 전 대표도 의견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이 상임고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는 글을 올려 이 상임고문을 겨냥했다. 친문재인계인 전해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원칙과 도의를 허물고, 납득하지 못할 변명으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