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힘들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는 것일까. 7급 국가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이 만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신을 7급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시보 떼는 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예정인데’라는 글을 2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공무원 현직 갤러리’에 올렸다.
공무원이 신규로 임용되면 시보 기간을 거친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라서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기간이다. 글쓴이는 7급 공무원 합격자인 셈. 7급 합격이 9급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쓴이가 꽤나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글쓴이는 “어디에서 죽어야 ‘어그로’(관심)를 제일 많이 끌고 최대한 조직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을까 진심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에게 ▲세종 부처 본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방송사 제보 후 시가지 한복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대통령 집무실이 인근에 있는) 용산 국방부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소장(지방직으로 치면 동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는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최대한 많은 직장 상사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 누리꾼이 많이 힘드냐고 묻자 글쓴이는 “편돌이(편의점 알바), 노가다(막노동)를 해도 이것보단 스트레스 덜 받고 더 대접받겠다. 이렇겐 못 살겠다”라고 말했다.
평소 장난기가 넘치는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글쓴이가 하려는 행동을 진지하게 만류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절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면서 “그만두면 앞으로 볼 일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죽을 각오로 버티자. 개가 짖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하라”라고 조언했다. 글쓴이는 “그정도 능력이면 다른 데 충분히 갈 수 있다”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고맙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