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이겼으니 더불어민주당 대표 맡아야” 김용민은 이렇게 주장했다

2022-06-02 14:45

김용민, 당권 도전 주문
친문·친명 갈등 폭발하나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 내부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이 부상한 가운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재차 이 위원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김 이사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과 김동연이 이겼다. 누가 무엇으로 민주당을 이끌어야 하는지 자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김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전후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겐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 위원장은 옹호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2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은 지들이 다해놓고 망쳐놓을 만큼 망쳐놓고는 이재명에게 '총괄선대위원장' 감투 씌운 거 보라"며 "선거에서 질 것 같으니까, 지면 이재명에게 몽땅 다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민주당 비대위를 비판하며 이 위원장을 두둔했다.

당 안팎에선 여의도에 입성한 이 위원장이 다음 수순으로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선출될 당 대표는 임기가 2년인 까닭에 2024년 4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돼 권한이 막강하다.

하지만 선거 패배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명분으로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는데, 자신은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전체 선거에서는 참패했다.

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은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여러 형사적인 의혹들이 해소된 후 당 대표에 출마하고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대한민국과 당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당 대표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기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기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뉴스1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자정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캠프사무실에서 "전체 선거가 예상됐던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국민의 이 따가운 질책과 이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