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하라"고 지적한 방송인 김어준 씨 발언에 '건희사랑'이 반박 입장을 냈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운영을 맡은 강신업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강 변호사는 '김어준 님께 공개 질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 놀이'냐"라며 "행복한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휴일에 가족이나 지인, 반려견 등과 함께 여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의 휴일 사생활까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고, 대통령실을 통해 공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되물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가 무엇을 얼마나 과하게 했다는 것이냐"라며 김 씨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을 공개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 집무실에서 부인과 애정을 한껏 드러내는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김어준 씨는 조선시대류의 지키지도 못할 엄숙주의를 내세우는 것인지, 혹 안티페미니즘적 사고를 갖고 있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본보 5월 30일 보도)
앞서 지난 29일 '건희사랑' 페이스북 페이지에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김 여사 사진이 올라오자, 김 씨는 이를 문제 삼았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 김 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라며 "그 이전 어떤 대통령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대통령 집무실이 공적인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는 김 씨 발언에 일부 네티즌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진 여러 장을 꺼내 들었다.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 당시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는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날 기념 영상 메시지를 촬영하는 등 행사에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