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름을 알린 래퍼들이 국내 힙합계에 잡음을 만들고 있다.
최근 '고등래퍼' 출신 래퍼 오션검의 아동 성추행 혐의가 드러났는데, 이번에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등장했던 한 초등학생 래퍼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머니투데이는 24일 엠넷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 나온 '초등 래퍼' A 군이 지난해 학교폭력대책심의의원회(학폭위)에 회부돼 징계받았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군은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피해자 B 군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가해는 최소 6개월간 지속됐고, 이에 학폭위는 지난해 11월, A 군에게 1호 처분(서면 사과), 3호 처분(교내 봉사)을 내렸다. 피해 학생은 "사회성이 떨어진다", "집안이 땅거지", "네가 외동인 것은 네 어머니가 고자라서", "네가 이기적인 것은 네 부모 잘못"이라는 등 폭언을 들었고, 머리와 다리, 급소 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교과서와 신발을 빼앗아 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또 학교 폭력 탓에 B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졸업 전까지 등교하지 못했으며, 중학교에 입학한 지금까지도 등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학폭위에서 일부 가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A 군은 '외동이라 이기적이다' 등 일부 발언을 인정했다. 지나가는 B 군 허벅지를 연필로 찌른 것은 인정했지만, 머리는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A 군 부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 군 부모는 "아들이 학폭위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은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진짜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다"라며 "아들은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라 주장하는 B 군 역시 학폭위에서 징계받은 사실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 사건은 쌍방"이라고 했다.
'쇼미더머니10'에 '초등 래퍼'로 등장했던 A 군은 성인 래퍼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기량을 펼쳐 출연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3세였던 그는 나이가 어린 만큼 순수한 가사와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심사위원이었던 래퍼 염따(본명 염현수)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는데, 염따는 팀 선택 과정에서 검증된 실력자인 래퍼 산이를 탈락시키고 '초등 래퍼'를 선택해 '심사 기준 논란'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A 군은 방송에 나온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악성 메시지에 피해를 호소했다.
영앤리치레코즈에서 주관한 랩 오디션 '드랍 더 비트'와 래퍼 원썬이 주최한 힙합 경연 프로그램 '방구석 래퍼'에도 도전했다.
어린 나이에도 남다른 실력을 갖춰 주목받은 10대 래퍼들의 사생활 문제는 그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쇼미더머니777'을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디아크(본명 김우림)는 2018년 당시 15세였다. 그는 미성년자였음에도 성관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본보 2018년 10월 6일 보도)
또 '쇼미더머니4', '고등래퍼1' 출신 오션검(본명 최하민)은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고 검찰에 기소됐다. (본보 4월 27일 보도)
그는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에서 9세 아동 신체를 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오션검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지난해 6월 중증 정신장애 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 70여 일간 입원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