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현실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는 30대 남성... 정말 막막한 상황 알렸다

작성일

“고시원에 틀어박혀 끄적거려본다...”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할까...”

한 35살 남성의 신세 한탄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chaipong pramjit-shutterstock.com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chaipong pramjit-shutterstock.com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최근 교정직(교도관) 갤러리에 '35살 백수인데 현실을 수긍하지 못하겠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고시원에 틀어박혀 끄적거려본다. 중학교 때는 괜찮았다. 친구도 많았고 고백도 받아봤다. 옆 반 여자애한테 번호 알려 달라고 하는 쪽지도 받아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눈치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 했다. 소심한 성격이라 도망치기 일쑤였다. 지금은 그때 못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고등학교는 남고라서 이성과의 썸 같은 건 없었다. 교대 진학이 목표였는데, 성적이 조금 모자라 서울교대에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내 인생은 스무 살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재수할 때도 수능 크게 말아먹었다. 지방 거점 국립대라도 가야 했는데 군대부터 갔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에서 진지공사 하다가 굴러서 왼쪽 발목과 눈을 다쳤다. 그 상태에서 6개월을 부대 생활하다가 눈은 망막염, 다리는 발목뼈 부상으로 진행됐다. 눈은 실명에 가깝고, 다리는 걷는 정도만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환경이 무너지면 사람이 바뀐다. 친구가 항상 있었던 나도 성격이 처참하게 바뀌었다"면서 "다리 다치고 운동도 안 하니 자연스럽게 살이 찌고, 이 때문에 아픈 곳이 생기니 집에만 있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토로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연합뉴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연합뉴스

글쓴이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반복된 삶을 사니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더라. 30대 초반에 부모님이랑 싸워 쫓겨난 후 알바하면서 고시원을 맴돈다"면서 "뭘 하려고 해도 지나온 인생이 후회돼서 의지가 없다. 이 나이에 모태솔로인 건 안 부끄럽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와 사랑을 못 해본 건 처량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끔 상상한다. 내가 10대에 누군가에게 고백받고 사귀었으면 사랑에 눈을 떴겠지. 스무 살 때 재수 하지 않고 지방 교대에 진학했으면 꿈이 같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겠지. 이렇게 20대를 찬란하게 보내고 이 나이쯤이면 벌써 8년 차 교사가 돼서 결혼도 하겠지. 상상해보면 피식거리면서 미소가 나온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하지만 눈을 뜨면 고시원에서 왼쪽 다리 하나 제대로 못 다루고, 한쪽 눈을 감으면 흐릿하게 보이는 패배자가 있다. 얼굴은 녹아내린 듯 늙었는데, 정신은 아직도 16살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더라. 경험을 쌓아야 하더라"라고 자책했다.

그는 "알고는 있다. 지금이라도 일어나겠다면 부모님이 도와주실 거다. 4년 정도 연락을 끊기는 했지만 그게 가족이니까. 그런데 할 용기가 안 난다. 16살부터 19년의 세월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알바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인생이 후회돼서 머리가 아득하다. 왜 나는 그때 노력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주저앉았을까.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노력해라. 완전히 늦은 나이는 아니다" "다들 열심히 살자" "알바하면서 공부해라. 35살이면 배수의 진 치고 공부해야 한다" 등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