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이재명 향해 쏜 비판의 화살…같은 편에게 명중했다 (전말)

2022-05-16 11:26

이준석, 이재명 '신발 벤치' 지적
도리어 김은혜가 고개 숙였다

여야가 유세 중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간 행동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인천 미추홀 도화지구 상가를 순회하는 영상을 캡처해 올렸다.

이날 있었던 '이재명TV' 라이브 방송에서 이 후보는 화단 앞에 있는 벤치에 운동화를 신은 채 올라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를 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도 이 후보를 따라 벤치 위로 올라섰다.

유튜브 '이재명TV'
유튜브 '이재명TV'

이 대표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르륵 따라서 올라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또 이 후보가 연설을 위해 신발을 벗고 벤치에 올라가자 앉아있던 시민 두 명이 후다닥 자리를 뜨는 영상을 올리며 "가는 길에 아이가 있으면 밀어내고,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하도록 만들고. 멀쩡한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간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역풍이 불었다. 사진에는 지난 2일 김 후보가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세하기 위해 벤치 위로 올라선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김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미리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