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이근 전 대위에게 “카메라맨을 달고 다닌다”고 주장했던 한국 의용군 J씨가 추가 입장을 밝혔다.

J씨는 지난 12일 개인 페이스북에 "소초병이든 보초병이든 그분들이 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보다 하찮다고 생각해본 적이 진심으로 없다. 락씰이 저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군단 지휘부에 신고한다는데 큰일 난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는 오히려 제발 그들이 저를 불러다가 철저히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 거기다가는 제가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얘기들도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가 '옆 부대 병장이 SNS에서 나를 비방한다. 북한의 간첩임이 틀림없다'고 청와대와 국방부와 기무사령부에 신고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 같나요? 그게, 우크라이나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라며 이근 전 대위를 저격했다.

앞서 J씨는 지난 8일 이근 전 대위가 “이근과 로건은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왔다. 제정신이냐. 다른 의용군이 그걸 보고 수군거리는 게 안 느껴졌냐. 이근이 우크라이나 의용군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저격글을 올렸다.

이후 이근 유튜브 매니저 A씨는 지난 9일 오후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카메라맨'으로 일컬어진 B씨와 관련해 "B씨는 해병대 수색대 중사 출신이다. 그분은 명확한 임무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B씨의 '임무'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요청한 전쟁범죄 증거 자료 확보"라며 "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하여 이근 대위님의 판단으로 그분은 작전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씨를 향해 "하나의 러시아 프로파간다의 꼭두각시이며, 열등감 덩어리로 이근 대위님이 우크라이나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그곳에서 인정받고 있으니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J씨는 지난 11일 “이근의 입장은 결국 서 있는 것밖에 못 하는 군인들은 소초 근무나 서든가 집에나 가라는 거다. 그 군인들보다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집으로 도망간 로건은 뭐냐. 유튜브에 무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여기 왔다고 떠들어댄 사람들이 대체 뭘 책임졌냐. 전선을 지켰나, 아니면 의용군 신념과 양심을 지켜줬나, 적어도 뭔가를 대표하는 양 행세했으면 그들을 부정하지는 않았을 거다. 지금 한국인 의용군 중에 가치 있는 병사는 이근뿐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한국인 의용군들에게 해롭다”며 이근 전 대위를 추가 저격했다.

J씨 추가 저격 이후 이근 전 대위는 △한국에서의 예비군 불참설 △사망설 △폴란드 도피설 △ 호텔 휴식설 △카메라감독 대동설에 대해 모두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여전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나라를 대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근 전 대위는 지난 14일 작전 수행 중 부상을 당해 군 병원으로 이송 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