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절반은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말한 사람이 1급 비서관 됐다

2022-05-12 09:57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행적 두고 논란 확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매매녀'로 비하도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까지 신설해 임명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1급)의 행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은 행적은 물론이고 공금횡령 전력까지 나왔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면서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당시 글에서 “조선조에 절반에 달하는 40~50%의 인구가 노비였고, 그 중 노비 2세를 낳을 수 있는 여성 노비가 더 선호됐다. 여성 노비는 외거를 하더라도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일반화된 이론”이라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왜 대한민국의 지식인과 언론은 자기만의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라고 묻고 “목숨이 두려워 거짓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 두려운 것은 사회적,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 언론들의 손가락질이 아니라, 안락함을 위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나의 비겁함”이라고도 말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3월 인터넷신문 제3의길에 기고한 글에선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며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 만큼이라도 조선 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동성애가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밀린 화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쟁범죄 피해자를 성매매여성으로 비하한 셈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비서관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사과했다. 하지만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에 대해선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동성애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오히려 파장을 더 키우고 있다.

김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비서관은 전광훈 목사가 창간한 극우성향의 매체인 자유일보에서 논설위원을 맡아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찬양하듯 추켜올리는 기사를 여럿 작성한 바 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한편 뉴스타파는 김 비서관이 시민단체인 한국다문화센터의 대표를 맡을 때 공금 횡령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비서관은 자동차 할부 대금을 시미단체 명의 계좌로 바꿔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