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출시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애플은 10일(현지 시각) 공식 뉴스룸을 통해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재고만 팔고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이팟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복귀한 지 1년 만인 2001년 10월 첫 공개한 제품이다.
당시 가격은 399달러(약 51만 원)로 고가였지만, 평균 1000곡을 담을 수 있는 5GB 용량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팟은 이후 △2세대(2002년) △3세대(2003년) △미니(2004년) △나노 1세대(2005년) 등으로 잇따라 출시돼 마니아층을 확보했지만,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애플은 2014년부터 아이팟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2019년 출시한 '아이팟 터치 7세대'가 마지막 모델이다.

아이팟을 제작한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은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와 애플 임직원에게 혁신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