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군대면제 문제, 문체부장관이 총대 메며 이렇게 말했다

2022-05-04 16:16

퇴임 앞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중문화예술인 예술 요원 편입제도 신설 촉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 병역법 개정안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 병역법 개정안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중문화예술인 예술 요원 편입제도의 신설을 촉구했다.

황 장관은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퇴임을 앞둔 제가 지금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 정권에 이 사안을 넘긴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명 'BTS법'으로도 불리는 병역법 개정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던 '제4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던 '제4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그는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 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성실히 병역의무를 마쳤거나 현재 수행하고 있고, 또 앞으로 수행해야 할 대한민국 모든 분에게 간절하고 절박하게 호소드린다. 완전한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시간을 더 배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한류로 인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그 시작점에는 방탄소년단이 있고, 또 오징어 게임이 있고, 기생충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문화예술인, 체육인, 학위 소지자 등 전문가 등에게 병역특례의 혜택을 주고 있다. 전체 병역특례 규모는 2019년 기준 최근 10년간 약 13만 4000명으로 이 중 예술·체육요원은 484명이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며 "과거와는 현격히 달라진 환경에서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는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불공정할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BTS 콘서트장 앞에 마련된 한국관광공사 홍보 부스. / 뉴스1
BTS 콘서트장 앞에 마련된 한국관광공사 홍보 부스. / 뉴스1

특히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1회당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의 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군입대는 국민의 기본 의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더 큰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더 큰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충분히 고민해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예술인, 특히 방탄소년단 일곱 분의 멤버와 소속사에도 제안 드린다"며 "국민과 20대 청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병역특례를 통해 받는 여러분의 혜택이 국민이 납득하는 수준으로 사회에 환원할 때만이 여러분의 진정성은 더 큰 국민의 사랑으로 되돌려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