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에서 뭉친 워너원에 달린 댓글 하나…윤지성, 인정하게 만들었다 [인터뷰②]

2022-04-29 20:02

윤지성이 고백한 불안정한 시기
“나는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는데…”

가수 윤지성이 첫 자작곡 발매에 대한 설렘과 부담감을 털어놨다.

윤지성은 최근 D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위키트리와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 (薇路)'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윤지성 / 윤지성 인스타그램
윤지성 / 윤지성 인스타그램

이날 윤지성은 “내 팬덤명이 밥알인데 사실 ‘밥알’을 포함해 ‘동화’, ‘미로’ 총 3가지 후보가 있었다. 2019년에 팬덤 이름을 ‘밥알’을 선택하면서 팬들에게 나머지 두 이름은 앨범이나 곡으로 풀겠다고 약속했다. ‘동화’는 군 입대를 하면서 팬송으로 발매했고, ‘미로’라는 앨범을 통해 팬분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를 군대에서 만들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자작곡을 발매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발전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새 앨범을 발매할 때 나의 이야기로 담고 싶었다. 또 주로 봄에 활동을 했으니 딱 ‘블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지성 '미로' 앨범 커버 / 이하 DG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지성 '미로' 앨범 커버 / 이하 DG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지성의 신보 ‘미로 (薇路)'는 장미와 길이라는 단어로 새롭게 조합한 '장미꽃길'이라는 뜻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삶의 기로에 서있는 이들에게 우리들만의 꽃길을 그려나가자는 희망이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BLOOM (블룸)'은 윤지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의미 있는 곡이다.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청량하고 싱그러운 봄 감성을 담았다.

수록곡 5곡 중 4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윤지성은 얼마나 만족하냐는 질문에 “별 5개 중에 4개를 주고 싶다. 좀 후하죠?”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사실 고생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고생했다’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주는 별점인 것”이라며 “내가 많이 고생하고 힘들어하면서 냈던 앨범이고, 1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자작곡이다 보니까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 첫 자작곡이다 보니 ‘나라도 후하게 주자, 나라도 나를 챙겨주자’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지성은 앨범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 1년 동안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했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만들었을까.

“사실 큰 의미가 담긴 일이 있던 건 아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나 할까. 나는 지금까지 전역을 한 후에 쉴 틈 없이 일했다. 드라마 찍고 뮤지컬하고 팬미팅하고 꾸준히 쉴 새 없이 했는데 저번에 ‘마마’에서 워너원(Wanna One)으로 뭉쳤을 때 ‘윤지성 휴가 나와서 공연하는 거냐’라는 댓글을 봤다. 나는 나름 바쁘게 힘들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대중은 아직은 몰라주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못했다.”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온 윤지성은 인정하고 포기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그는 “내가 ‘이 일을 때려치우겠다’라는 포기가 아니다. ‘그 사람들은 내가 했던 뮤지컬, 드라마 관심 없을 수도 있지. 내가 나를 더 많이 노출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역경을 딛고 이겨낸 느낌은 아니다. ‘나는 그동안 극장에 있었고 드라마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앨범을 들고 나왔고 활동을 잘 할 거야’라는 느낌으로. 난 당분간 매체를 떠나 있던 게 맞다고 인정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윤지성의 세 번째 미니 앨범 ‘미로’는 지난 27일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home 김하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