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의 '검수완박'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회피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JTBC에서 '대담-문재인의 5년' 1부가 방송됐다. 해당 방송분은 지난 14일 촬영됐다.
인터뷰에서 손 전 앵커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과 관련해 세 차례에 나눠 질문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말을 아끼는 태도로 일관했다.




손 전 앵커는 "(검찰 수사권 분리를) 지금 당장 하지 않았으면 하는 쪽에서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통제 장치나 잠금장치를 마련하면서 진행하는 게 나은데 왜 갑자기 강력 드라이브를 거느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현재 검수완박 진행 상황과 관련해 말을 꺼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손 전 앵커가 "그래도 다시 한번 여쭤본다면"이라고 재차 묻자 문 대통령은 "마찬가지다. 지금 국회의 현안에 개입해서 발언하는 것이니까"라고 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손 전 앵커는 "가장 큰 쟁점거리이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다"며 "그 문제로 첨예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있으니 더 말씀하기가 꺼려지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야 할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취지에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러나 또 그로 인한 부작용이랄까, 우리 국가 수사 역량이 훼손된다거나 하는 일을 막아야 하는 건 다 함께해야 할 과정"이라며 "입법화 과정에서 국회가 충분히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손 전 앵커는 "달리 해석하자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나 지금 하지 않으면 사실 언제 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부작용의 시간은 줄이되 완수할 것은 완수하자는 말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물러날 대통령이 정부의 의지나 성향까지 감안해서 답해야 하는 이런 부분은 피하고 싶다"며 계속 대답을 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 전 앵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수사권 분리) 이런 법안 처리의 시도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는 그런 표현 자체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자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손 전 앵커는 "5월 3일 마지막 국무회의가 열리는데 국회에서 어떻게든 통과시켜 국무회의에 올라오면 반대할 이유는 당연히 없을 것 같다"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난감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똑 부러지게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라며 "국회 논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다음 절차에서 크게 '무리 없이' 될 것인지 여부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손 전 앵커는 문 대통령이 방금 한 대답 중 "무리 없이"라는 일부분을 언급하며 되묻기도 했다.
손 전 앵커가 "무리 없다는 건 어떤 기준에서 말씀하는 건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냥 그런 정도로만 들어 달라"고 말을 흐렸다.
문 대통령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는 26일에도 이어진다.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은 26일 JTBC 뉴스룸이 끝난 직후 오후 8시 50분부터 약 80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