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후원광고에 등장하는 이 소녀의 비밀… 누리꾼들 '갑론을박'

2022-04-22 15:19

대역 써서 최대한 불쌍하게…
자선단체 '빈곤 마케팅' 논란

국내 자선단체에서 '불쌍한' 모습의 아동을 내세워 후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로 어린이와 실제 피해 사례를 전면에 부각해 동정심을 구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광고 속에서 피해 아동은 모두 생기 없는 표정을 짓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출연자인 어린이는 실제 인물이 아닌 대역이다. 실질 후원 대상자의 인권침해 피해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광고 속에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라고 안내는 하고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연기자를 실제 후원 대상자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출연료를 지불하기에 상황 구성은 물론 연기자의 표정까지 보다 더 리얼한 연출이 가능하다.

빈곤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이런 실상을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게시글에는 네이버 초기 화면 상단의 광고판을 캡처한 2개의 사진이 담겼다. 광고주는 모두 '기아대책'이다. 기아대책은 국제구호개발 NGO다.

등장 모델인 아동도 동일 인물이다. 이 아동은 첫 번째 사진에서는 "마스크 대신 컵라면 사 먹으면 안 돼요?"라고 호소한다.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사재기한다는데, 단돈 1000원짜리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자"는 후원 독려 문이다.

이 아동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같은 네이버 광고판에 나타나 이번에는 "내일은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어필한다. 서로 달리 설정된 상황에 똑같은 아동이 등장해 기부를 요청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를 두고 "라면을 먹으니 마스크가 갖고 싶어짐"이라고 핀잔했다. 물론 타박의 대상은 출연 아동이 아닌 해당 자선단체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저 광고 모델일 뿐", "굳이 이런 걸로 조롱해야 하나", "마스크, 컵라면 둘 다 필요한 거잖아", "저런 광고 출연하는 애들 다 아역 모델이고 모델 경력에도 나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저런 모델하는 아역들은 놀림당할 것도 같다"는 댓글에 "벤츠 타고 등하교하면 놀림당하지 않음", "연예인 한다고 소문나서 놀림 안 당할 듯" 같은 대댓글을 달리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