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날 호텔 숙박하는 문 대통령... “하룻밤 봐줄 수 있는 것 아니냐” 꼬집은 진중권

2022-04-19 13:07

청와대 측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밤 외부에서 보낸 후 취임식 참석”
진중권 전 교수 “하룻밤 정도는 편의 봐줄 수 있는 것 아니냐”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를 떠나 외부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 자정을 기점으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문 대통령은 하루 일찍 청와대를 떠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집무를 마친 뒤 청와대를 떠나 하루를 보내고 10일 윤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경남 양산의 사저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밤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곳에서 보내는 일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과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에 자택이 있어 임기 마지막 날을 집에서 보낸 뒤 이튿날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었고,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묵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8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물러나는 대통령한테 하룻밤 정도는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날 세워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그는 "이해가 안 되는 게 5월 11일 0시면 왜 안 되는 것이냐. 도대체"라며 "왜 그렇게 5월 10일 상징적 효과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자꾸 이상하게 상징 효과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무슨 법사님한테 날짜 받아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라면서 "저도 이런 거 안 믿는데 워낙 이해가 안 된다. 정상 과학으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사태"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윤 취임식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자게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라며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 논의 사항일 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결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법정 시한에 의해 나가시는 건 청와대에서 확인할 일이지 인수위와 협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