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나운서 부부 오상진·김소영이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김소영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하나뿐인 딸에 대한 글이었다.
부부의 4살 난 딸은 발달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다소 충격적이다. 아이는 요즘 많이 한다는 아기발달검사(K-CDI)를 했는데 답이 대부분 '아니오' 또는 '0'점'이었다.
K-CDI는 15개월에서 만6세 아동의 발달 상황을 알아보는 검사다. 대근육, 소근육, 언어표현, 언어이해, 글자, 숫자, 사회성, 자조행동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엄마 김소영은 "오늘 아침까지 내 아이가 평균 이하라니, 좀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도 아빠도 둘다 '범생이'(모범생)여서 본능적으로 성적, 등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발달검사가 성적은 아니지만"이라고 했다.
김소영과 오상진은 모두 연세대 졸업생이다. 김소영은 사회학과, 오상진은 경영학과 출신이다.
김소영은 "지금은 아이가 행복해하면 나도 좋은데 곧 그 이상을 바라게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어딜 가든 치열한 경쟁과 비교, 자기 평가의 기준도 유독 박한 한국 사회에서 부모가 흔들리지 않기도 참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직원이 일이 처음일 때, 위임하는 것보다 내가 해치우는 게 훨씬 빠르고 쉽다. 하지만 불안해도, 일을 맡기고 혼자 해보게 하지 않으면 직원은 영원히 성장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된 직원은, 목표 설정, 실행 전략, 실행 후 평가까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육아도 마찬가지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아이에게 옷을 입혀 주면 1분, 스스로 입도록 가르치려면 수십 분이 드는데. 후자가 당연히 훨씬 힘들다. 뭐든 다 해주며 키우는 것보다 어려운 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의지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언제 숟가락 좀 들어볼래? 그날 엄마 아빤 울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