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공범으로 지목된 조현수가 도주 끝에 지난 16일 검거됐다. 검찰이 두 사람을 공개수배한 지 17일 만이다.
이 기간 두 사람 행방과 과거 행적이 연일 화제에 올랐는데, 이를 두고 정치 이슈를 묻기 위한 공작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평 계곡 살인 사건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피의자 검거 시기 등을 문제 삼았다.

양이 의원은 "피의자가 검거돼 다행이다"라며 "다만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국방부 이전 건이나 장관 후보자 문제 등 이런 시기에 2019년 6월 발생한 사건이 왜 이제서야 전면에 나온 건지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도 정호영(복지부 장관 후보),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 둘만으로 좁히고 있다. 이슈에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관 후보자를 언급한 내용은 삭제하고 그 부분을 "(가평 계곡 살인) 사건 발생 후 현재까지 알려진 일지를 보니, 일산 서부경찰서가 불구속 송치한 것을 인천지방검찰청이 작년에 수사한 결과"라고 고쳐 썼다.

그러면서 "김학의 성 접대 의혹 사건이나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이렇게 제대로 수사할 수 있었을 텐데 시간 끌기 하더니 공소시효 넘기고 주가조작으로 구속되어 미국 같으면 종신형 받았을 이를 보석 허가 해주고, 전주 김건희 씨는 수사조차 안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 기관이 정치화되면 얼마나 무기력하고 선택적 정의를 구현하는지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이 이번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화제성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이전 건, 장관 후보자 이슈 등이 묻히고 있다는 뉘앙스의 주장을 내놓자, 일부 네티즌은 크게 반발했다. 특히 "음모론을 퍼뜨리지 말라"라고 항의했다.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게 무슨 논리냐", "이런 음모론을 늘어놓으려면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해라", "도주 중인 살인 용의자가 잡혔는데 그게 전면에 떠야지. 2019년 6월에 벌어졌어도 검거된 건 2022년 4월 16일이지 않냐"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단순 사고사 처리한 걸 검찰이 살인사건으로 밝혀내니까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부정적 영향 끼칠까 봐 헛소리하는 거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낮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와 조현수를 체포했다. 지난해 12월,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지 123일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영할 줄 모르는 A 씨를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은 혐의, 또 그해 2월과 5월, 음식에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