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을 소재로 하는 인터넷방송을 트위치에서 진행하는 스트리머 소행성612가 14일 네이버 팬카페에 휴방을 알리는 글을 올리며 이처럼 극심한 우울감을 토로했다.
그는 "한창 방황하다가 멘탈적으로 좋지 않아서 상담도 한 달 넘게 받고 있는데 자꾸 부정적인 상황이 되면 기분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라며 “방송인들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고 방송도 재밌게 끌고 나갈 수 있는데, 저는 요즘 그런 부분에서 많이 갈증을 느끼고 제 스스로 불행하다 느낀다. 모든 시청자분들이 제 말을 안 듣고 있고, (제 방송에) 관심이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곁에 남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소중한 몇 분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잘 버티고 방송하고 있었지만 어제 상담한 선생님조차 제 상황을 이해 못 하고 별것이 아닌 거처럼 치부하니 부정적인 생각이 극에 달했다"고 했다.
소행성612는 "주식 방송에서 여러분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선 주식을 엄청 잘하거나 큰돈을 자극적으로 잃으면서 매매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둘 다 못하니 여유가 안 되는 제 형편을 마냥 비난하게 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오늘도 방송 준비 다 하고 방송 시작만 누르면 됐는데 그거조차 누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방송을 켜지 않아도 모를 것 같은데. 기다리는 사람이 누가 있지? 내가 방송할 때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긴 한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채우지도 못하는 시간 때우는 방송이 될 바에 그냥 안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는 "혼자 떠드는 방송이 아니라 서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은데 제가 준비가 안 된 건지, 남 탓을 하고 싶은 건지,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든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정직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해도 제 능력이 여기까지라면 그냥 저라는 사람은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올해 31세인 소행성612는 지난 11일에도 휴방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소행성612를 응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