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했지만 국회의원들이 고작 50여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화가 폭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비행기, 탱크 등 군사용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외교통일위원장이 성사시킨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배와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면서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한국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이 보내주는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호소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과 의료품, 전투식량, 방탄헬멧 등 군수물자를 지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러시아와 싸울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한반도 안보 문제로 러시아와 얽혀 있는 한국으로선 부득이하게 살상용 무기의 지원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방부는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살상용 무기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우크라이나에 설명했다.
정부 입장과는 별개로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들으려고 빈 자리를 찾을 수 없고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이 끝나면 의원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칠 정도였다. 이와 달리 한국 국회도서관 강당은 곳곳이 텅텅 비어 있었다.
이날자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각 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약 50여명만 참석했을 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이 끝난 후 기립박수도 나오지 않았다.
조선비즈는 “고려인마을이 지역구에 있는 이용빈(광주광역시 광산갑) 민주당 의원이 이광재 위원장과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촌을 둘러보고 온 결과를 보고하고, 고려인 난민 수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발언을 할 때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르르 바깥으로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로 올라온 누리꾼들 반응을 모아봤다.
“여야 합쳐서 적어도 100명은 올 줄 알았다. 이준석 대표 욕하던 초선, 비례 한 명도 참석 안한 거 실화냐.”
“한국 국회의원들 진짜 저급하고 천박하다.”
“이게 우리나라 정치권의 수준이고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표를 더 얻을까, 자기 밥그릇을 채울까 고민만 하지 국제사회나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정치인은 없다.”
“지원해주지는 못해도 예의는 갖추자. 이 국회의 세금 기생충들아. 전쟁 시국이라 어쩔 수 없이 화상으로 연설한 거지 어쨌든 한 나라의 지도자를 대면하는 자리다. 이쪽에서 도움 받을 일 없다고 저렇게 노골적으로 경시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 스스로 그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다.”
“이게 6·25사변에서 혈맹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우리나라의 모습인가?“
“보는 내내 부끄럽고 화나고 불편하고 민망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