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 김주혁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한 네티즌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배우 김주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내가 어릴 때 겪은 일이다. 너무도 따뜻한 사람이고 옆집 아저씨 같던 사람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라며 "난 전라도에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얼마 후 있을 전국 기능 올림픽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담당 선생님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서 너무 바빴으나 서울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잡아야 했다. 나한테 민박집 예약권을 주면서 '정말 미안한데 너무 바빠서 호텔 예약해놨으니 하루 미리 가서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와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내가 서울에 한 번밖에 가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까지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 저녁 9시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선생님이 준 숙소 주소를 보고 지하철을 타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며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2호선을 탔는데 거꾸로 탔다. 당산역에 내리고 보니 내가 탄 열차가 막차더라"고 말했다.
결국 글쓴이는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으나 비싼 요금을 감당할 돈이 없었다. 날도 춥고 갈 곳도 없던 그는 버스 정류장에서 새벽까지 2시간 정도 가만히 있었다. 글쓴이는 "이때 SUV 차량이 다가오더니 조수석 창문 너머로 한 아저씨가 '거기서 뭐 하냐'고 묻더라. 난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뒷문이 열리더니 '그러지 말고 타라. 데려다주겠다'며 좌석을 손으로 치더라"며 회상했다.
이어 "계속 거절했는데 뜬금없이 '나 몰라요?'라고 묻더라. 뒤에 있던 아저씨는 '우리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네이버에 김주혁을 검색해 보라고 했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고 하니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보여주더라"며 "나한테 '위험한 사람 아니니까 얼른 타라'며 호의를 베풀었다. 차 안에서 김주혁은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봐 줬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주혁은 글쓴이를 국밥집으로 데려가 든든하게 밥을 먹였다. 그리고 숙소가 너무 멀어 데려다 줄 수 없게 되자 직접 근처 호텔을 예약해서 바래다주며 3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글쓴이는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는데도 내가 엘리베이터 탈 때까지 손 흔들어주고 갔다. 아직도 그 모습이 기억나고는 한다. 이후에 김주혁이 나온 영화나 드라마는 다 챙겨봤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연히 겪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사람이 베푼 호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고 추운 날에 새벽에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김주혁이 생각난다"며 "그렇다고 내가 산소를 찾아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생각이 나서 한번 글 써봤다. 그곳에서는 편하셨으면 좋겠다"며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