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주차장에 페라리와 벤틀리가 떡 하니 있네요” (사진)
작성일
자동차 가액 3557만원 넘으면 입주 못해
현실은 각종 탈법으로 수억대 외제차 즐비
서민을 위해 지은 국민임대아파트에 고급차가 심심찮게 눈에 띄는 광경은 그간 뉴스에서 여러 번 다뤄졌다. 허술한 입주 조건과 부실한 관리로 엉뚱한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는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빨간색 바디커버로 뒤덮인 오른쪽 차량은 페라리다. 강렬한 레드 컬러는 페라리의 상징이다. 커버에 새겨진 '프랜싱 홀스(Prancing horse, 도약하는 말)' 로고가 내용물이 페라리임을 말해준다. 페라리는 몸값이 수억원 대를 자랑하는 럭셔리 스포츠카다.
왼쪽 차량은 '벤틀리'다. 벤틀리도 슈퍼카 브랜드이나 페라리에 비할 바는 못된다.
글쓴이는 해당 아파트를 서울 구로구 항동 '하버라인 8단지'로 지목했다. 민간 분양 아파트가 아닌 국민임대아파트다. 청년·노약자·장애인 등 저소득 무주택자를 위해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2018년 공급했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저렴한 보증금과 월 10만원 대의 임대료만 내고 최장 30년간 집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다. 이런 탓에 수도권 국민임대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세다. 입주 자격도 까다롭다.
해당 아파트는 50㎡ 미만의 주택형의 경우 세대 구성원 전원의 월평균 소득액의 합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50%(3인가구 기준 32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입주 우선권을 줬다. 50㎡ 이상의 주택형도 세대 구성원 전원의 월평균 소득액의 합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3인가구 기준 449만원) 이하인 사람에게만 공급됐다.
두 주택형 모두 부동산, 자동차, 금융자산을 합한 자산 가액이 3억2500만원 이상이면 청약 신청을 할 수 없었다.
특히 자동차 가액이 3557만원을 넘으면 입주 자격이 박탈됐다. 사실상 국산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결국 자격을 속이고 입주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 국민임대아파트 청약 당첨을 위해 자신의 고급 외제차는 부모나 법인 명의로 해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페라리는 선 세게 넘었다", "나도 임대주택 사는데 비싼 차 정말 많다", "입주민이 중고차 업자일 수도 있다" 등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단속은 커녕 탈법을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은 "관리사무소에서 '고액 차량은 등록 불가능하니, 장기 방문 형태로 방문증 받아놓으라'고 공지하더라"고 토로했다.
해당 단지는 5개 동 384세대로 총 주차대수는 404개다.
국민임대주택이어서 실제 거래는 없다. 다만 공시가격은 전용면적 59.94㎡ 기준으로 2019년 2억4800만원, 2020년 2억5200만원, 2021년 3억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리 차주는 집보다 비싼 자가용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만 게시글에 등장한 페라리가 방문 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관해 글쓴이는 가타부타 설명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