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지원하려고 폴란드로 무단 출국한 한국 해병대 병사의 발언이 추가로 전해졌다.
세계일보는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 소속 병사 A 씨와의 통화를 22일 오후 5시 45분에 보도했다. 앞선 노컷뉴스 보도에서 전해진 것과 또 다른 내용이다. A 씨는 군 복무 중 병영 부조리를 겪었다면서 "‘마음의 편지’를 썼는데 가해자에게 경위서 한번 쓰게 하고 끝나더라. 선임을 ‘찔렀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혼나고 욕을 많이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로 오게 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부대에 남아 선임 병사들에게 혼날 것을 생각하니 싫더라. 극단적인 선택을 할 바에 죽어도 의미 있는 죽음을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부대에서 1분에 한 번씩 전화가 온다. 빨리 돌아올수록 처벌이 줄어든다더라. 돌아가면 무기징역을 받을 각오까지 이미 다 했다. 무사히 전쟁을 마친다면 우크라이나에 정착할까 고민 중이다. 어차피 한국에서도 미래가 딱히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와 통화 당시 A 씨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안으로 들어와 대기 중이었다. 검문소 인근에서 신원 조사를 받고 있는 프랑스 군인 출신 의용군 지원자와 함께였다. A 씨가 검문소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러 왔다. 아무리 다른 나라 군인이라도 민간인이 죽어 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도와주러 왔다”고 설명하자 우크라이나 검문소 측이 군에 자신을 인계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이후 A 씨의 신병이 확보돼 우리 관계 당국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이란 소식이 오후 6시 45분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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