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 최고의 미남이라고 불린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알랭 들롱이 최근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19일(현지 시각) 프랑스 라디오 RTL에서 "최근 아버지가 내게 안락사를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동의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랭 들롱은 지난해 "나이가 든다는 건 끔찍하다.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떠날 권리가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지지한 바 있다.
이는 같은 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전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병 중이던 나탈리 들롱은 안락사를 원했지만 프랑스는 법적으로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알랭 들롱은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프랑스-스위스 이중국적자이며 지난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재산 역시 이미 정리했기 때문에 안락사 관련 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랭 들롱은 1935년 태어나 1957년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태양은 외로워(일식)', '볼사리노', '조로' 등이 있다.
이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나 그의 아들에 의해 과거 파트너를 구타한 가정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