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서울대 교수 / POSTECH 제공
국내 연구진에 의해 알레르기 성향을 결정하는 세포 유전학적 요소를 처음으로 밝혀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에 관여해 면역글로블린 E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중 면역글로불린 E 수치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동안 개인별 수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18일 이유정 서울대 약대 교수 연구팀과 김종경 POSTECH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 E를 만드는 형질 B 세포가 흉선에 존재한다는 것을 학계 최초로 밝혀냈다.
알레르기 질환은 전 국민의 10-2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으로 '면역글로불린 E 과다 생성' 이 알려져 있지만 왜 특정 사람에게서 해당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 결과, 흉선에서 분비된 면역글로불린 E는 장과 피부 조직에 있는 비만 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어난 장내 비만 세포 수는 음식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불린 E와 비만세포의 기원 및 발달 과정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알레르기 성향을 결정하는 세포 유전학적 요소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향후 알레르기 및 아나필락시스 질환 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도 게재됐다. ·김종경 포스텍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