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버리고 광화문 가는 윤석열… 예상 못 한 '난관'에 부딪혔다

2022-03-12 10:09

집무실 옮길 준비 하는 윤석열
경호 문제 치명적... 보안 우려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하 벙커' 같은 일부 청와대 시설을 계속 사용해야 해 경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이하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이하 뉴스1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나 집무실 이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 측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약에 따르면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은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국무총리실로 옮겨진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을 옮긴 뒤 청와대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사전 관람을 신청한 시민들은 청와대 춘추관, 헬기장, 잔디 광장 등만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본관, 관저까지 전면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을 두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 일부 시설은 계속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 벙커'로 알려진 국가위기관리센터 회의실, 헬기장, 영빈관 등은 유지할 계획이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핵 위협 등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호시설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이곳에서 주최된다. 정부서울청사 지하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어 청와대 내부 시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서 청와대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 과정에서 경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간의 거리는 대략 1.5k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서울청사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EMP 공격을 막기 위한 시설부터 방탄유리까지 추가로 시공해야 한다. 주변 민간 건물에도 방탄유리 시공을 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호 인력들의 배치 문제도 고민거리다. 청와대 규모를 줄인다고 해도 경호 인력을 줄이기는 어렵다. 정부서울청사에는 이러한 공간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호 문제 때문에 집무실 이전을 포기한 바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이 이전을 완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