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잎이 처음엔 요만 했는데, 벌써 내 손바닥만 해. 때깔도 고와.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당께.”
광주시 광산구 동곡동 어르신들은 요즘 산세베리아 화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무럭무럭 자라는 푸른 잎을 보고 있노라면 심심할 틈이 없다고.
어르신들이 ‘반려식물’ 키우기에 나선 건 광산구 동곡동의 ‘마을안(安) 반반한(반려식물에 반한) 행복’ 사업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르신들의 고립감과 외로움을 덜어주고자 진행한 사업이다.
동곡동은 지난해 9월부터 관내 어르신 73명에게 산세베리아처럼 방 안에서 기를 수 있는 화분을 제공했다.
생애 첫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한 어르신들은 화분을 방 안에 두고 물을 주고, 정성스레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
사람과의 만남도, 외출도 쉽지 않은 때. 반려식물이 어르신의 말동무이자 삶의 활력소로 역할을 한 셈이다.
동곡동은 지역 주민과 돌봄 활동가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 정기적으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살폈는데, 그때마다 반려식물은 대화의 중심이 됐다.
이와 함께 광주시립요양병원이 지원한 치매예방교구를 활용해 종이접기, 색칠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동곡동은 올해도 어르신의 정서 안정과 치매예방을 위해 반려식물 키우기 등 다양한 돌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곡동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 고독사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어르신,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